IWC 마크18 - 영국 공군의 영원한 상징 파일럿 마크 시리즈 1편
파일럿 워치는 시계를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시계입니다
다이버워치나 크로노그래프 워치에 비해서 디자인이 굉장히 심플한 편이며
드레스워치와 비교했을때는 투박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편이라
시계 입문에서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는 카테고리의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일럿 워치는 시계 매니아들이나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이 파일럿 시계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파일럿 시계가 갖는 역사적인 상징성 때문입니다.
사진) 라이트형제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기를 개발한 이후에 비행 중 착용하는 시계는
다른 시계들에 비해 좀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늘을 난다는 로망과 비행기를 조종하는사람들이 착용한 악세사리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파일럿 워치를 주목합니다.
사진) 영국군 주력기 스핏파이어와 파일럿들
특히 2차 대전에 파일럿들이 직접 착용했던 파일럿워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도시기반 시설들을 파괴했지만
동시에 의복과 악세사리의 패션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해군들이 입었던 피코트와 세일러복, 장교들이 입었던 견장이 있는 셔츠
군인들의 워커, 파일럿들이 입은 파일럿 점퍼와 무스탕까지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전쟁 때 착용했던 의복류는 아직까지도
남성 패션 아이템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파일럿워치도 이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1936년에 제작된 마크9
IWC의 최초의 파일럿 마크 시리즈는 마크10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물론 파일럿 시계의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는 군납 여부이므로 마크10 부터
마크 시리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마크 시리즈에는 프로토 타입인
통칭 마크9 이라고 불리는 시계가 있었습니다.
해당 시계는 1936년 제작되었으며, 파일럿 시계에 적합한 검정색 다이얼과 큰 아라비안
인덱스, 핸즈와 인덱스 모두에 야광도료가 입혀져 있는 시계였습니다.
또한 시계의 코인베젤은 회전이 가능하였으며 베젤의 있는 야광점을 움직여
시간 측정을 할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사진) 1944년에 제작된 마크10
마크10은 IWC 최초의 군납 파일럿 워치입니다.
시계 다이얼을 보면 화살표 표시가있습니다 이 화살표는 브로드애로우로
영국군의 상징 마크로서 군납된 제품에 표기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IWC시계가 독점적으로 마크10을 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당시 영국 국방부는 WWW프로젝트에 따라 파일럿 워치 제작을
약 12개 브랜드에 의뢰했습니다
사진) 12개 브랜드의 WWW 파일럿 워치
WWW는 Wrist(손목), Watch(시계),Waterproof(방수)라는 조건에 따라
시계를 대량생산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계 군납의 조건은 까다로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데 습기나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일정 이상의 방수 성능이 필요했으며
비행기 콕핏 내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안성이 좋으면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야광 도료가 입혀져 있어야했습니다
또한 연료 및 작전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시계 무브먼트는 거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튼튼해야 했으며 정확도 또한 크로노미터급 정확성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군납한 시계 브랜드 중
아직까지 시계 브랜드로서 아직까지 명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IWC, 예거 르쿨트르, 론진, 오메가 정도이며 론진에서 마크10 디자인의 시계를
복각했던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마크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는
IWC가 유일합니다.
사진) 라듐의 방사능을 나타내는 이미지
여담이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마크10, 일부 마크11 시리즈 파일럿워치들은
소장시 가치는 매우 높지만 착용하는 것은 피하셔야합니다
그 이유는 라듐을 야광 도료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라듐이 뭍은 붓에 혀로 침을 뭍히는 여성 기술자
한때 방사능 원소에 대해 무지하던 시절에시계의 야광도료로 라듐이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리 퀴리가 발견한 라듐은발견 당시에는 신비의 물질로 여겨져
수많은 제품이나 의약품, 식료품에 쓰였습니다.
그러나 라듐은 강한 방사성을 가진 물질로 반감기 또한 1600년으로 매우 긴 물질입니다
라듐 다이얼을 만들던 여성 기술자들은 라듐을 깔끔하게 바르기 위에 라듐이 뭍은
붓을 혀로 침을 발라 도료를 발랐습니다 그녀들은 라듐걸스라고 불리며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될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장애, 안면 기형등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라듐은 70년대가 되서야 사용이 금지됩니다
사진) 마크11 초기형 라듐 다이얼 모델
마크11 또한 초기형 모델은 라듐 다이얼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라듐의 위험성이 들어난 이후에는 야광 도료를 라듐에서 비교적 방사능이
약하고 반감기가 짧은 트리튬으로 바꿉니다
트리튬은 현재에도 많은 시계의 야광 도료로 사용되며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튜브에 넣어져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크 11은 1948년부터 1980년대 초반 까지 오랜 시간 영국 공군 RAF에 납품되었습니다.
사진) 마크11 후기형 트리튬 다이얼 모델
충격에 강하며 정확한 IWC의 명기 수동 무브먼트 Cal. 89를 탑재하였으며
항자성을 갖기 위해 시계 백케이스 부분에 연철을 넣으면서 항공운항중에도
자성으로부터 자유롭게 시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 마크 시리즈의 디자인도 마크 11에서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로 자른듯한 사각형의 시침, 그와는 대조적으로 길쭉하게 뻗은 분침,
12시 방향의 삼각 마크와 12, 3, 6, 9시 방향의 야광 인덱스 부분
이러한 디자인은 군납이 끝나고 만들어진 마크12와 마크15까지 동일하게 유지 되었으며
특히 야광 마크 위치와 배열은 현행 마크18 모델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진) 마크12
사진) 마크15 전기형 브레이슬릿 모델
사진) 마크18 어린왕자 에디션 야광 샷
다이얼의 브로드애로우 마크는 오랜 군납기간이 지남에 따라 다이얼에서 백케이스 부분으로
옮겨가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6시 방향의 T표시는 후기형 마크11이 위험한 라듐 대신
트리튬을 사용하였다는 표기입니다 현대전으로 올수록 전투기 파일럿의 생환과 안전이
전투기보다 우선된 것을 생각할 때 당연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편에서는 프로토타입인 마크9부터 마지막 군납 모델인 마크11까지 이야기해봤습니다
2편에서는 군납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는 마크12의 이야기부터
현행 마크18 시리즈까지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빅벤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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